SBS 뉴스

뉴스 > 국제

스노든 사건 교착 상태…관련국 신경전만 치열

류희준 기자

입력 : 2013.06.28 18:46|수정 : 2013.06.28 18:46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가 러시아로 도피한 미 중앙정보국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이 교착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승구역에 몸을 숨긴 지 엿새째가 됐지만, 사태의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스노든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스노든이 미국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을 떠나지 않고 러시아에 입국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러시아로 공식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외교 채널 등 비공식 접촉을 통해 스노든을 체포해 넘겨달라는 요청이 있긴 했지만 이것이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할 만한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런 교착 상태는 "스노든이 망명한 뒤에야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의 상황은 러시아에 더 유리하고 미국에는 불리한 국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벤 로즈 미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네갈에서 브리핑을 통해 "스노든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말소한 여권을 가지고 여행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스노든을 추방하고 그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 정부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한 남미의 대표적 반미국가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는 망명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어제 미국의 위협이 스노든과 관련한 에콰도르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레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 특혜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위협을 가했다"면서 "우리의 존엄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이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이 특혜 조치와 그 이상의 것을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스노든을 받아들여 인도주의적 보호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궁에서 개최한 언론인 시상식에서 "아직 누구로부터도 정치적 망명처 제공 요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베네수엘라로 오겠다면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보호할 준비가 돼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