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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벗어 던진 피아니스트…개성 만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13.06.28 15:58|수정 : 2013.06.28 15:58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차림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보신 적 있으십니까?

바로 피아니스트 유자 왕 얘깁니다.

20대 중반, 요즘 세계 음악계에서 '아주 잘 나가는' 중국계 신세대 피아니스트인데요.

유자 왕은 내일(29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자로 처음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연주 뿐 아니라 공연에 어떤 의상을 입고 나타날지도 일찍부터 큰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유자 왕은 2011년 여름 미국 LA 헐리웃볼에서 열린 연주회에 몸에 붙는 짧은 오렌지색 원피스와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습니다.

당시 LA타임스의 평론가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18세 미만 관객은 입장을 막았어야 한다고 비꼬았고, 중국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이 옷차림을 지적하며 젊은 세대들에게도 전통을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을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유자 왕은 '그저 나에게 편하고 좋은 옷을 입었을 뿐'이고 나 자신을 보여준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죠.

유자왕_500유자 왕의 옷차림을 둘러싼 논란은 전통, 격식을 중시해온 클래식 음악계의 보수성을 반영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클래식 연주자들은 정장 수트나 긴 드레스를 입는 게 격식에 맞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유자 왕처럼 틀을 깨는 의상을 선호하는 연주자들도 많죠.

피아니스트 지용은 장신구나 줄무늬 팬츠,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 등으로 무대 위에서도 독특한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연주자로 유명합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처음에는 '고전적인' 드레스를 입었지만, 도전적인 현대 작곡가의 곡을 연주할 때 짧은 원피스와 롱 부츠 차림으로 바꿔 입고 연주했습니다.

피아노의 슈퍼스타 랑랑은 일반적인 연주 의상을 입은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한 음악제 연주에서 튀는 중국식 복장으로 등장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의상은 연주할 작품이나 연주자 자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신세대 연주자들이 아니더라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하늘거리는 실크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고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줄곧 터틀넥 셔츠를 고집해왔죠.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연주 그 자체이지만 연주자들의 의상 역시 공연의 특징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연주 의상도 개성 만발, 오늘밤 8시뉴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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