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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미스터리 행방에 언론도 '글로벌 숨바꼭질'

유희준

입력 : 2013.06.27 19:16|수정 : 2013.06.27 19:46

경비에 쫓기고 아바나행 비행기 탔다 '허탕'…캡슐호텔 투숙도


미국 국가안보국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찾기 위해 전 세계 언론사들도 기약 없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공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스노든을 포착하려고 무작정 기다리는가 하면, 쿠바행 비행기에까지 따라 탔다가 허탕을 치기도 했습니다.

미 CNN 방송의 존 데프테리오스 신흥시장 담당 에디터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공항 환승 구역에서 스노든을 좇으며 보낸 36시간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을 떠나 홍콩에 은신하다가 지난 23일 모스크바로 날아간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환승 구역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한 CNN 취재진은 스노든과 마찬가지로 입국을 위한 비자가 없어 러시아 땅에 발을 디딜 수 없었습니다.

데프테리오스 CNN 에디터는 "이제는 거의 모든 곳을 속속들이 파악하게 됐지만, 생각보다 셰레메티예보 공항 내 환승구역은 넓었다"고 전했습니다.

환승구역 지형 탐색에 나선 이들이 가장 먼저 공략한 곳은 스노든이 투숙하는 것으로 알려진 터미널 E 내 '캡슐 호텔'이었습니다.

프런트 직원은 '스노든 얘기는 들었지만, 누구도 발을 들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취재진은 캡슐호텔에 체크인 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언론사 가운데 CNN만 환승구역 진입에 성공했으나 스노든의 행방을 알려 줄 실마리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들은 터미널을 배경으로 생방송 중계를 내보내는 데 그쳐야 했고, 결국에는 공항 보안직원들의 레이더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데프테리오스 에디터는 "건장한 러시아인 경비원들에게 쫓기면서 생방송 리포트를 했다"며 "스노든뿐만 아니라 우리도 숨바꼭질을 계속했다"고 전했습니다.

특종을 꿈꾸며 지난 24일 쿠바 아바나로 가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여객기에 오른 기자들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몰려든 전 세계 기자 수백 명은 스노든의 아바나행 보도가 나오자 마지막 남은 비행기표를 손에 넣으려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탑승에 성공한 이들은 30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스노든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진 이코노미석 17A번 좌석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11시간 반에 달하는 비행시간 동안 빈 좌석이나 찍고 비행기에서 틀어주는 영화나 보면서 소일해야 했습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 모스크바 특파원들은 공항으로 통하는 고속도로에 나타난 에콰도르 대사관 차량과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차량 추격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