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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칫솔 비쌀 수록 좋다?…무심코 고르면 잇몸 다쳐

이호건 기자

입력 : 2013.06.27 08:05|수정 : 2013.06.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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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용 칫솔의 모가 가는 게 더 비싸지만 잘 닦일 것 같아 사곤 했습니다. 그런데 끝이 울퉁불퉁한 제품이 많아서 아이들 여린 잇몸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부모들은 어린이 칫솔을 고를 때 굵기가 일정한 일반모 칫솔보다는 미세 모가 섞인 혼합모 칫솔을 선호합니다.

칫솔모가 가늘어 잇몸이나 치아에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박꽃잎/경기도 구리시 : 부드러워 보이고 딱 봐도 미세모라 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일반모 칫솔과 혼합모 칫솔의 모 끝 다듬질 정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일반모 칫솔.

모 끝이 둥글고 잘 정리돼 있습니다.

반면 미세모를 섞은 혼합모 칫솔은 모끝이 울퉁불퉁하고 뾰족합니다.

[김동필/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팀장 : 미세모는 가늘기 때문에 끝부분 다듬질 공정이 어려워 더 울퉁불퉁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용 칫솔 36종의 모 끝 다듬질 정도를 조사한 결과, 혼합모 제품은 15개 중 13개가 하위 10% 미만이었던 반면 일반모 제품 21개는 1개 빼고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금혁/치과 전문의 : 다듬질이 미흡하면 어린이 같은 경우에는 잇몸이 미약하기 때문에 잇몸에 상처가 쉽게 난다거나, 치아가 급격히 마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과 품질도 별 관계가 없어, 870원짜리 칫솔이, 만화 캐릭터로 장식된 2,900원짜리 칫솔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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