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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0억 받고 주가 반 토막?'…금융사 임원 연봉 전수조사

하대석 기자

입력 : 2013.06.24 14:05


금융회사의 주가는 반 토막 났는데 그 임원은 거액의 연봉을 챙기는데다 연봉도 매년 올라간다면 문제가 있는 거겠죠? 다음 달 퇴임을 앞둔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의 경우를 보죠.

공시 내용을 토대로 추정할 때 임영록 사장과 함께 두 명이 합쳐서 고정급여와 단기성과급만 24억 9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한 사람당 12억 4천 5백만 원씩 받은 셈인데 보통 회장이 사장보다 훨씬 많이 받는 것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어 회장은 퇴임 뒤엔 장기성과급이란 것도 받습니다.

퇴임 뒤 3년간 나눠서 지급하는데 2명의 합계 한도액이 약 36억 원에 달합니다.

경영 성과 목표치를 달성해야만 다 받을 수 있어 전액 수령하지는 못하겠지만 현재로서 어 회장은 한도액의 30%는 받을 전망이고 한해 연봉으로 따지면 3억 원 이상 더 받는 셈이죠.

결국 어윤대 회장의 연봉은 2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2011년 초에만 해도 6만 원이 넘었던 KB금융지주 주가는 현재 34000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어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 실패에 이어 지난해 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서도 사외이사들과의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실패하고 말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높은 연봉만큼 성과를 낸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많은 이유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한동우 회장도 2011년 취임 뒤 주가가 40%나 곤두박질쳤는데도 지난해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 14억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장기성과급까지 치면 역시 20억 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욱이 이들 금융지주들의 연봉은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순익이 1조 5천 836억 원으로 전년의 2조 1천 368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회장이나 사장 등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5억 9천 800만 원에서 지난해 6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순익이 줄어든 KB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 1천 300만 원에서 지난해 3억 9천 200만 원으로 늘었고, 신한지주도 5억 900만 원에서 7억 1천 400만 원, 국민은행도 3억 500만 원에서 3천 3천 700만 원으로 각각 급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들을 상대로 서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성과급은 내버려두고 고정급여를 비정상적으로 인상한 꼼수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보다 강도 높은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은행들이 지난 2010년 성과와 연동해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모범규준을 통해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모범규준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임원들만 거액의 연봉을 받고 '먹튀'한다는 논란이 일자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국제적으로 권고한 사항을 반영해 금감원이 은행들과 태스크포스팀 회의를 거쳐 만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과급은 성과와 연동해서 지급하라는 취지의 규준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영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가운데 성과급은 못 올리자 기본급여를 늘리는 꼼수를 썼다고 금감원 담당팀장은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전수 조사를 계기로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금융회사 임원 연봉에 대해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