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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자' 스노든, 홍콩 떠나 러시아로

김영아 기자

입력 : 2013.06.24 03:03|수정 : 2013.06.24 05:31

러시아 "체포 계획 없어"…망명지 '에콰도르' 유력


미국 국가안보국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존재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 홍콩에 머물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23일(현지시간) 제3국으로 떠났습니다. 스노든은 일단 러시아 모스크바로 갔는데, 망명지를 두고 설이 분분한 가운데 에콰도르가 최종 종착지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스노든이 에콰도르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파트리시오 알베르토 차베스 자벨라 대사가 스노든과 위키리크스 대표인 새라 해리슨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에콰도르 유력 일간지 '오이'는 에콰도르 대사가 모스크바에서 스노든과 면담 중이며 대사관 주치의가 스노든을 검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공항 내에는 에콰도르 대사관 번호판을 단 차량이 여러 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지난주 스노든을 간첩죄 혐의로 기소하고 홍콩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지만 홍콩 정부가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하고 러시아도 그를 체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신병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홍콩 정부는 스노든의 출국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스노든이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제3국으로 떠났으며 미국 정부에 이를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스노든에 대한 임시 체포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이에 필요한 충분한 서류가 없어서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비리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의 '민주국가' 망명과 여행 서류, 안전한 출국 등을 지원했다며 법률 자문과 외교관들이 스노든과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셰례메티예보 공항 관계자는 스노든이 탄 아에로플로트 SU213편이 어제 오후 5시 5분쯤 착륙했다고 전했습니다. 스노든은 그러나 여객 터미널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사법 당국은 스노든을 체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스노든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던 홍콩을 벗어나 제3의 망명지로 향하면서 송환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스노든이 경유하는 국가의 사법 당국에 송환이나 신병 확보를 위해 필요한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검찰은 지난 14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지방법원에 스노든을 간첩죄와 절도 및 정부 자산 무단 사용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