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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송 청소년들 24일 만에 TV 공개

이종훈 기자

입력 : 2013.06.22 02:29|수정 : 2013.06.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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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한 탈북 청소년 9명의 모습을 TV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하나같이 김정은 비서를 찬양하면서도 불안하고 경직된 모습이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라오스 탈북 청소년 9명의 좌담회 장면입니다.

[조선중앙TV : 이렇게 만나보니 모두 어린 동무들이네요. 지금 몇 살이에요? (15살입니다.)]

흰색과 하늘색 셔츠에 검정 바지, 상의 왼쪽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지를 달았습니다.

강제 북송 24일 만에 모습이 처음 공개된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그리고 다시 라오스 국경을 넘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문철/19살 : 우리는 중국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차를 타고 30시간 정도 어디론가 갔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고 누구에게도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김정은 비서에 대한 찬양도 이어졌습니다.

[류철룡/15살 : 우리 원수님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시고 인민들을 몹시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너희를 꼭 사랑의 품에 안아주실 거다.]

왠지 불안하고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세뇌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0분 가까이 진행된 좌담회는 탈북 청소년들의 김정은 찬양가 제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들이 남한 측의 유인 납치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북한으로 되돌아온 청소년들이라고 선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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