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상원이 하원의 비준 반대 표결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미국과의 비밀 금융협정을 재차 인준했다.
스위스 상원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로 비자금을 옮겨 세금을 회피한 미국인을 미국 세무당국에 공개하고 이를 도와준 스위스 은행들에 과징금을 물리는 것으로 골자로 양국 간 비밀 금융협정을 찬성 26, 반대 18로 재차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도 24 대 15로 양국 간 비밀협정을 승인했던 스위스 상원은 하원이 이를 부결시켰지만 찬성한다는 뜻을 확고하게 했다고 스위스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 상원의원들은 미국이 제안한 원안에 스위스가 전혀 손을 못 대고, 시기도 7월1일부터 시행하도록 미국이 강요하는 것은 스위스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스위스 하원도 18일 시행한 표결에서 반대 126, 찬성 67로 이 협상안의 인준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이 미국과의 비밀 협상안을 재차 인준함에 따라 공은 다시 하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스위스 하원은 21일 재차 이 협상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인의 비자금 수십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금융권은 이 문제가 빨리 타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권이 현행 은행비밀주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지 않고 1년간 미국에 조세회피 관련 금융정보를 제공하려면 미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
만일 의회가 이를 인준하지 않으면 은행들은 현행 법을 어기는 셈이 된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