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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고교 수학' 공부…도 넘은 선행학습

이민주 기자

입력 : 2013.06.19 02:26|수정 : 2013.06.1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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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생이 학원에서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 이제는 그다지 낯선 모습이 아니라고 합니다.

도를 넘긴 선행학습, 그 실태를 이민주 기자가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름방학 특강생 모집이 한창인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입니다.

수학 특강을 상담하는 부모들에게 상담교사는 아이가 몇 학년 과정까지 미리 공부했는지부터 묻습니다.

[학원 상담교사 : 레벨테스트는 별도로 없어요. 수학 진도만 보고 뽑아요.]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는 초등학생도 있다고 말합니다.

[학원 상담교사 : 지금 수학 정석을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데 그만큼 빨라요.]

학교 진도보다 무려 5년가량 앞서 공부하는 겁니다.

방학만 되면 이런 선행학습 열풍이 더 가열됩니다.

한 시민단체가 서울의 주요 학원가를 조사한 결과 해당 학년보다 평균 3~4년 정도 앞선 내용을 가르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원 상담교사 : 중학교에서 내신을 하면서 고등학교 선행을 하다보니까 중학교 선행은 초등학교 때 해야 해요.]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은 초·중·고를 막론하고 선행학습이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원인은 아직 배우지 않은 개념을 묻는 학교 시험, 학원들의 장삿속, 우리 아이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 등 복합적입니다.

[최은영/학부모 : 다른 아이들 다 보내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왠지 뒤쳐질 것 같고 그냥 부모님 기대심리 때문에 하는 거죠.]

과도한 선행학습이 공교육 붕괴를 부르고 무너진 공교육이 다시 선행학습 열풍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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