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최근 브라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브라질 당국에 강경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브라질 당국도 지나친 강경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브라질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면 당사자 간에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정당한 집회와 시위의 권리를 보장하고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과잉대응을 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브라질 정부가 상파울루 시내버스 요금을 100원 인상하기로 하자, 이에 반대하며 지난 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 현장에서는 정부의 불필요한 공공지출과 정치권의 부패·비리, 치안 불안을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교육환경 개선과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주장이 커졌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상파울루를 비롯해 10여 개 대도시에서 25만여 명이 참가한 일제히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시위대가 연방의회로 몰려가 수 시간 동안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위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됐지만,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월드컵을 개최하는 데 약 7조 8천 480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는 정부가 이 두 행사에 막대한 돈을 쓰면서 보건과 교육 등 국민 생활에 필요한 분야에는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