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세아의 장렬한 마지막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구가의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에서 달빛 정원에서 구월령(최진혁 분)과 마주한 자홍명(윤세아 분)은 20년 전 일들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산사나무 단도로 자결을 택해 구월령의 품에 안긴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이날 자홍명은 “당신의 사랑을 감당할 만큼 내 마음이 크질 못했어요. 상처 줘서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라며 구월령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했다.
이어 산사나무 단도를 들어올리며 “기억해줘요. 나에겐 당신이 전부였어요”라고 말한 뒤 스스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 자결함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구가의서’에서 윤세아가 열연한 자홍명 캐릭터는 이연희에게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12회에 첫 등장해 이야기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상당히 높였고, 이후 윤세아의 열연으로 극의 한 축을 이끌어온 중요한 캐릭터였다.
사실 바통을 이어받는 배우 입장에서는 다른 배우가 하던 역할을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칫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면서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윤서화 라는 하나의 캐릭터에 시간차를 두고, 두 성인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윤세아는 윤서화라는 이연희와 공통된 캐릭터를 위해 연기력은 기본,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살리려 그 동안 그녀가 보여준 연기 중에서도 뚝심 있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구가의서’에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극에서 윤세아는 20년 전 윤서화 캐릭터에 배어있던 애틋함과 비통함이 묻어나는 이중적 감정을 거침없이 전달하는가 하면, 가끔씩 이연희와 흡사한 표정, 눈빛, 억양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뭇 놀라게 했다.
이에 윤세아의 관계자는 “아역 배우가 아닌 성인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가지고 극 중간에 투입된 만큼, 배우가 느낀 부담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사전 준비가 많았다. 극 초반 이연희씨의 연기를 모두 모니터링 하면서 표정과 억양 등 어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꼼꼼히 체크하고 연습해 완성된 뚝심 있는 연기였다”라며 그간 윤세아의 노력을 전했다.
윤세아가 하차한 ‘구가의서’는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윤세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