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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금고지기' 부사장, 연봉은 지주회사 CEO급

입력 : 2013.06.17 06:59


대기업 총수 일가의 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비자금을 관리한 `금고지기'는 수사의 핵심 열쇠로 주목을 받는다.

현재 진행 중인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 수사에서 CJ가 홍콩에 설립한 해외 지주회사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57) 대표(부사장)도 해외 비자금관리의 핵심으로 지목받아 가장 먼저 구속됐다.

실제로 CJ 오너 일가의 해외 금고관리의 총책으로 지목된 신씨는 회사에서 거의 `CEO(최고경영자)급'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CJ그룹 내부 문건에 따르면 ㈜CJ는 신씨가 CJ글로벌홀딩스 대표(부사장)로 부임한 이후 상여금 지급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법인별 급여내역'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서 회사 측이 2007년 12월27일자로 글로벌홀딩스 대표가 된 신 부사장에게 지급한 급여총액은 2008년 3억7천만 원, 2009년 6억6천만 원, 2010년 9억7천만 원으로 3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된 돈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08∼2010년 신 부사장의 급여는 2억 원대 초반으로 유지됐다.

반면에 상여금은 2008년 1억5천만 원에서 이듬해 4억5천만 원으로 늘었고, 2010년에는 7억6천만 원으로 통상급여의 3.5배 선까지 뛰었다.

이재현 회장의 고대 법대 선배로 신임이 두터웠던 신 부사장은 CJ 홍콩개발팀장과 홍콩법인장, 재무팀 상무를 지냈다.

이후에는 그룹 재무팀을 거쳐 2007년 말 글로벌홀딩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그룹 재무팀에 근무한 기간(2005∼2007년)의 상여금이 대략 연간 1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 비자금관리 총책이 되면서 총수 일가로부터 `특별대우'를 받기 시작한 셈이다.

또 문건에는 신 부사장은 CJ글로벌홀딩스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7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2억6천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기록돼 있다.

CJ의 임원 보수 현황과 비교해보면 신 부사장이 받은 특별대우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CJ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회사가 이재현 회장 등 임원(대표이사) 3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43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너인 이 회장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신 부사장은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주회사 대표와 비슷한 대우를 받은 셈이다.

신 부사장은 2008년 살인청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또 다른 비자금 관리인 이모 전 재무2팀장의 상사이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지난 7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다 긴급체포된 뒤 구속 수감돼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