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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Y] '마이더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를 만나다

김지혜 기자

입력 : 2013.06.14 02:09|수정 : 2013.06.14 02:09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좀 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배우도 감독도 아닌 제작자의 이름이 관객의 뇌리에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제리 브룩하이머는 20년 이상 할리우드 특급 제작자로서 활약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1990년대 '나쁜 녀석들', '더 록', '아마겟돈'의 대성공으로 시작된 그의 흥행 신화는 '진주만', '블랙호크다운'으로 이어졌고,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TV 드라마 'CSI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할리우드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과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다시 한번 손잡은 영화 '론 레인저'의 개봉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은 신작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자신의 영화 철학 및 제작 노하우 등을 전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브룩하이머는 20년 이상 할리우드 영화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흥행작을 만들어낸 원동력으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나는 항상 관객들을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프로듀서가 추구해야 할 것은 좋은 스토리 텔링을 확보하는 것이다. 비단 미국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까지 충족 시켜줄 만한 이야기여야 한다."

촉이 뛰어난 영화 제작자의 '재밌는 영화' 만들기의 노하우는 간단했다. 브룩하이머는 "내가 원하는 영화를 제작한다. 관객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 그러나 내일을 정말 사랑하기에 늘 전력투구하고 헌신한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브룩하이머의 유년시절은 지극히 평범했다. 그는 "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독일에서 온 이민 1세대였다"고 밝힌 뒤 "굉장히 엄격하게 자랐다. 그래서 영화는 나에게 탈출구 같은 역할을 해줬다. 할리우드가 나에게 제공한 그 쾌감을 관객에게 제공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제작자로 나선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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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21세기 폭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들과 번갈아 가며 일을 해왔던 브룩하이머는 최근 몇 년간 디즈니 스튜디오와 손잡고 의욕적인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가 자신 있게 내놓은 신작 '론 레인저'는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흥행을 재현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한 매력의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 분)와 그가 살려낸 '론 레인저'(아미 해머 분)가 펼치는 복수극을 그린 작품. 

브룩하이머는 '론 레인저'에 대해 "액션과 어드벤처, 로맨스가 어우러진 오락 영화"라고 소개한 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아미 해머의 '론 레인저' 변신과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잭 스패로우'보다 개성넘치는 조니 뎁의 '톤토'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흥행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진 제작자답게 최근 급부상한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 시장은 매우 커졌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관객에도 깊인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재능 많은 한국 배우와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흥미로움과 작품의 재미 게다가 변화하는 영화 시장에 대한 흐름까지 정확히 꿰고 있는 브룩하이머는 자신이 왜 할리우드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지를 보여줬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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