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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첩보망 폭로자 스노든은 컴퓨터광에 괴짜?

입력 : 2013.06.13 11:49

과거 일본 만화업체 근무하고 게임 즐겨


억대 연봉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국제적 도망자'가 된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은 뭘까? 미국 정보당국의 통신 감시망 실체를 폭로하고 현재 홍콩에 은신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의 개인사가 연일 화제다.

'미스터리한 남자였다'는 여자친구의 증언이 언론을 타더니 10대 때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한 경력도 뉴스가 됐다.

13일 미국 뉴욕 매거진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노든은 청소년 시절 일본 대중문화 마니아의 모습을 보여준 일종의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였다.

스노든은 18세이던 2002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 작품을 파는 회사 '류하나(龍化) 프레스'의 웹사이트 편집자로 일했다.

회사 웹사이트에 실린 스노든의 자기소개 페이지에서는 그의 취향이 잘 드러나 있다.

자신의 애칭을 '에도와도'(에드워드의 일본 발음)로 소개한 스노든은 좋아하는 것으로 일본 사람, 총, 음식, 무술, 여자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여자애들이 끌리는 내 곱상한 외모도 좋아해"라고 썼다.

스노든의 '일본 사랑'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폭이 넓었다.

자기 소개서에 그는 남코사의 인기 격투게임 '철권'으로 오락 실력을 겨루는 것을 좋아하고 일본 대중문화 애호가들의 행사인 '오타콘'(Otakon)에서 가라오케(노래방) 행사를 즐겼다고 했다.

글쓰기를 좋아해 자투리 시간에는 롤플레잉게임(RPG)의 세계관 창작을 하고, 자신의 대표곡으로 리듬 게임 '버스트 무브'의 수록곡 '내츄럴 플레이보이(Natural Playboy)'를 꼽는다는 대목도 있다.

스노든은 18세 때 부모가 이혼했고 고교도 낙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탄하지 못한 성장 배경을 반영하듯 그는 자기 소개서에 "어릴 적에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데다 엉망인 공교육 탓에 오만하고 잔인하게 행동해도 나는 좋은 남자"라고 썼다.

컴퓨터광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스노든의 글에는 'lamer'(컴퓨터를 너무 모르는 사람), OSI(개방형 상호접속 시스템) 등 IT(정보기술)계의 은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뉴욕 매거진은 스노든이 잘 쓰는 ID를 추적한 결과 그가 한 게시판에서 일본에서 IT보안 업종으로 취업하고 싶어한다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구직자의 자격이 비슷하면 금발을 뽑는다는 연구도 있다"고 썼다.

스노든은 '총을 좋아한다'는 소개서 대목처럼 고교 낙제 뒤 특수부대에 지원했지만 훈련 중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IT 기술 보조로 일했고 이후 군수업체를 옮겨다니다 미국 국가보안국(NSA)의 외주컨설팅 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에 IT기술직으로 입사했다.

부즈앨런해밀턴 재직 당시 스노든의 연봉은 20만 달러(2억2천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위선을 알리고 싶었다'며 NSA의 국내외 통신 감시망에 대한 기밀을 언론에 폭로했고 현재 홍콩에 숨어 러시아 등 외국으로의 망명을 검토하고 있다.

스노든의 자기 소개 페이지 (https://web.archive.org/web/20040629231646/https://www.katiebair.com/ryuhanapress/ed.html)는 지금도 접속이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