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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천 원권을 잔뜩 위조해서 2억 원어치 넘게 써온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번 쓴 가게 가서 또 쓰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붙잡힌 48살 김 모 씨의 작업실입니다.
컴퓨터와 프린터, 그리고 종이와 풀 등 위조지폐를 만들 때 쓴 작업 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김 씨의 차 트렁크에서는 5천 원짜리 위조지폐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위조지폐를 만들다 만 종이 뭉치도 발견됩니다.
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김 씨는 주로 5천 원짜리 구권을 위조했습니다.
위조가 쉬운데다, 사람들이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얇은 종이에 5천 원짜리를 앞뒤로 복사한 뒤 붙였습니다.
위조 여부를 감별하는 율곡 선생까지 컴퓨터로 그려 넣으니 누가 봐도 감쪽같습니다.
[김 모 씨/위폐 제조 피의자 : 화폐를 스캔해서, 이미지 작업 프로그램에서 읽어서 조금 부족한 부분들은 수정을 해서 출력을 하면 그 정도 화질로 나옵니다.]
김 씨는 이렇게 5천 원권 위폐를 5만여 장 만든 뒤 주로 구멍가게나 철물점에서 1천 원 미만을 쓰고 거스름돈을 챙겼습니다.
8년 동안 전국을 돌며 쓴 위폐가 2억 2천만 원.
한국은행이 지난해 적발한 가짜 5천 원권의 90% 이상이 김 씨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8년간 위조지폐로 살아온 김 씨는 전에 한번 갔던 슈퍼마켓에서 또 위조지폐를 쓰다가 주인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김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