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을 흉내 낸 장난전화로 런던 병원의 간호사를 자살로 내몬 호주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가 소속 방송사로부터 '톱 DJ'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장난전화 파문을 일으킨 호주 민영 방송사 서던크로스오스테레오(SCA)의 진행자 마이클 크리스천은 최근 소속사로부터 차세대 톱 DJ 상을 받았다.
SCA는 장난전화 파문 직후 프로그램 중단 및 진행자들의 방송 하차를 발표한 바 있어서 이번 수상자 발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스티븐 콘로이 호주 통신부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난전화 파문이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문제의 인물에게 상을 준 것은 의도가 고약하다"고 비판했다.
호주 3AW 라디오방송의 진행자 닐 미첼도 "시기적으로 경악스러운 결정"이라며 "어리석고, 품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불쾌한 발표"라고 밝혔다.
크리스천은 지난해 12월 시드니 '2데이FM'을 동료 멜 그리그와 진행하면서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가장해 임신한 왕세손 비가 입원한 병원에 전화를 걸어 치료 정보를 빼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장난전화에 속아 왕세손 비의 상태를 알려준 담당 간호사가 심적 부담을 못 이겨 자살하자 영국뿐 아니라 호주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사건 이후 SCA는 논란을 일으킨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했으며, 간호사 유가족에게 50만 호주달러(약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