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휘호…어느 것이 진짜?

입력 : 2013.06.05 18:33

똑같은 글씨체 '독서하는 국민' 3점 등장해 진위 논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똑같은 글씨체의 한글 휘호 몇 점이 동시에 등장해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기념 땡큐 유엔' 전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독서하는 국민'이 출품됐다.

1970년 11월 3일에 쓴 것으로 돼 있는 이 휘호의 '독서하는 국민'이라는 글씨 아래에는 '독서신문 창간에 즈음하여'라는 글씨와 함께 '대통령 박정희'라고 적혀 있다.

앞서 '독서하는 국민'이라고 적힌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친필 휘호가 2007년 7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5천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휘호 역시 1970년 11월 3일에 쓴 것으로 돼 있고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정희'라는 낙관이 찍혀 있다.

문제는 비슷한 듯 다른 이 두 휘호의 글씨체가 육안으로만 봐도 똑같은데다 선을 그을 때 생기는 붓 자국까지 일치한다는 점이다.

설령 두 작품이 모두 박 대통령의 친필 휘호라 하더라도 같은 날 쓴 서로 다른 두 휘호의 글씨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 언론이 5일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자 독서신문이 "진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같은 글씨체의 또다른 휘호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앞서 공개된 두 휘호 모두 위작일 가능성을 제기해 진위 논란이 번지고 있다.

독서신문 측은 5일 '진품'은 현재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사옥 대회의실에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독서신문이 사진으로 공개한 휘호에는 '독서하는 국민'이라는 큰 글씨 밑에 '독서신문 창간에 즈음하여, 1970년 11월 3일 대통령 박정희'라는 서명과 낙관이 찍혀있다.

신문 측은 1970년 창간 당시 오소백 초대 편집국장과 기자 2명이 청와대에서 직접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하사받아 43년간 독서신문에서 사료로 소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송향선 감정위원장은 "우리가 감정한 작품이 아니다.

감정 전까지는 어떤 작품의 진위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청와대에서 방문객에게 대통령의 친필 휘호뿐 아니라 휘호 인쇄물을 기념품으로 주기도 했는데 이를 모르고 수십 년간 보관해왔다가 감정을 의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