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차기 대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 서울시정부터 반듯하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성공회대에서 '원순씨, 청춘에 답하다'를 주제로 특강을 한 자리에서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시장 재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느냐고 묻자 "여러분이 원한다면 하겠다"며 "농담이라는 것을 전제로, 선거법상 앞으로 두 번은 더 할 수 있다. 계속 뽑아주겠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정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선 "나를 제압하려 했다는데 제압이 되겠나"라며 "공작이 통하는 세상인가? 여러분이 그런 것에 넘어가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이날 학생 200여 명을 마주한 자리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처음부터 너무 큰 꿈을 갖고 가기보다는 바닥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무언가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세상의 많은 문제를 맞닥뜨리면 도망 다니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에 합류할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을 묻자 "저는 민주당 당원인데 민주당에 남아야죠"라고 답했다.
그는 "그(안철수) 의원님도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소망을 담지하고 계신 분이니 서로 경쟁이 있을 순 있지만 크게 보면 야권이고 기본적으로 협력 관계"라며 "제가 그런(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경쟁 관계로 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 입장과 신분을 생각해 보면 저는 기본적으로 행정가이며 정치인 신분은 1%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는 정당에서 열심히 해주시고 저는 시정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재선 출마 의지가 차기 대권 행보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자꾸 그런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자꾸 그런 말씀하지 말라.
지금까지도 많은 전임 시장들로 인해 그런 연상을 하게 되는데 서울시장만으로도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대선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