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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서부지역에 잇따른 산불로 여의도 14배 만한 산림이 재로 변했습니다. 이맘 때면 되풀이되는 미국 대형 산불,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김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기름을 붓기라도 한 듯, 바짝 마른 관목지대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미 로스앤젤레스 북쪽 국유림에서 닷새 동안 계속된 산불로 여의도 14배 만한 산림이 재로 변했습니다.
인접한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주, 콜로라도 주에서도 비슷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길이 워낙 거세, 소방당국도 주택가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에 주력할 뿐,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니크 헤르난데스 : 불길이 60미터 가량 솟구쳐요. 끔찍해요. 온통 연기여서 숨쉬기조차 어려웠어요.]
미 소방당국이 분석한 대형 산불 원인의 85%는 자연적인 발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데다가, 이 지역 산림에서 자라는 일부 관목은 인화성 높은 알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번갯불은 물론 강한 햇빛으로도 쉽게 불이 붙습니다.
실제로 한 방송사는 섭씨 43도에서 기름 묻은 신문지에 저절로 불이 붙는 현상을 실험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방송사 리포터 : 3시간 조금 지나자 갑자기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산불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62배에 달합니다.
미 서부지역엔 이제부터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소방당국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