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北, 김정은 '노작' 뒤늦게 소개…"제품 질 높여라"

입력 : 2013.06.04 08:27|수정 : 2013.06.04 08:27

월간 '천리마' 최근호, 작년 12월 노작 강조


북한 잡지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작년 12월 발표한 '노작'에서 제품의 질을 높이라고 지시했다고 뒤늦게 소개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4일 입수한 북한의 월간 대중잡지 '천리마' 5월호는 '질 제고의 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절박한 요구'라는 글에서 김 제1위원장이 작년 12월 15일 '강성국가 건설의 요구에 맞게 생산과 건설에서 질을 높일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노작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제품의 질을 최상의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강령적 지침을 마련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노작은 최고지도자의 저서와 담화 등을 일컫는 표현이다.

노작이 발표됐다는 작년 12월 15일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나서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는 노작에 대한 보도를 자제했다가 정세가 완화되고 나서 경제 정책의 선전이 강화되면서 이 노작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는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이 제품 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인용한 적 있지만, 이 내용이 노작으로 제시됐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잡지는 "생산과 건설에서 질을 높이자면 무엇보다 먼저 규격화 사업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며 국제적 규격을 적시에 파악하고 새로운 규격을 국가적으로 통일시키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의 질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생산의 전문화와 산업미술의 발전을 강조하고 설비와 생산공정 및 제품포장의 현대화, 'CNC(컴퓨터 수치제어)'화에 힘써야 한다고 독려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제품의 질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 상품의 무분별한 유입에 대응하고 수출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며 "북한 잡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작으로 경제를 중시하고 인민생활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