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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北…단골 악당국가?

류란 기자

입력 : 2013.06.03 21:29|수정 : 2013.06.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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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 북한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쟁광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국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낮은 고도로 도심을 갈 지之자로 휘젓는 전투기가 마치 9.11의 공포를 연상시킵니다.

북한 테러리스트 집단이 미국 대통령을 인질로 붙잡고, 요구사항을 말합니다.

[동해에 있는 제7함대를 복귀시키고 DMZ와 남한 전역의 미군 28,500명을 철수시키시오.]

북한군 수송기와 낙하산부대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더니, 도시는 쑥밭이 됐습니다.

1984년 이 영화의 원작에서는 소련이 적국이었는데 리메이크하면서 북한으로 바뀌었습니다.

냉전 시대 구소련을 거쳐, 9·11 이후 이슬람 테러 집단을 악으로 묘사하던 할리우드 영화에서 최근에는 북한이 최적의 악당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잇따른 군사 도발과 핵실험 때문에 그만큼 위험스런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북한과 함께 불량국가로 지목됐던 중동의 독재자들이 몰락하고,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눈치 보기가 심해진 탓도 큽니다.

문제는 미국 영웅주의를 위한 선악 구도에만 이용되다 보니 왜곡된 묘사와 시각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실에서는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북한의 지도자가 영화에서는 버젓이 핵보유국 정상회담에 앉아 있을 정도입니다.

[이무영/북한대학원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의 국내정치적인 이해, 정파적인 이해가 결합됐다. 보수적인 언론 입장에서는 그런 걸 계속 확대재생산 하는 거죠.]

북한에 대한 이런 흥미 위주의 접근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왜곡된 이미지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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