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26살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현지시간으로 내일 법정에 출석합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2월 14일 수도 프리토리아 동부 자택에서 29살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탄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화장실에 강도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의도적인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2일 보석으로 풀려난 그가 3개월여 만에 법원에 출석함에 따라 남아공 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그에게 쏠릴 예정입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일반 육상선수와 겨루며 국제 육상 영웅으로 떠오른 그가 금발의 미녀 모델인 여자 친구에게 4발의 총탄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은 세계 언론매체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의 이번 법정 출석은 길어야 15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검찰과 피스토리우스 변호인팀이 오는 8월로 공판을 연기하자는 데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초동 수사 실무책임자였던 힐튼 보타는 피스토리우스가 의도적으로 살해하려 총을 쏜 것이라고 일요판 신문 선데이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이는 영국 TV 스카이뉴스가 지난달 31일 피스토리우스 자택 화장실 내부 현장 사진을 처음으로 보도한 데 이은 것입니다.
피스토리우스는 2월 보석 심리에서 사건 당일 밤에 스틴캄프와 함께 잠자던 중 안방 화장실에서 강도가 든 것으로 보이는 소리가 들려 의족을 착용하지 않은 채 '두 발'로 이동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을 착용한 상태에서 화장실로 가 총탄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화장실 문을 관통해 변기에 앉은 스틴캄프를 맞춘 총탄의 탄도가 이번 사건의 실체를 보여주는 핵심 증거인 것으로 간주돼왔습니다.
한편 피가 바닥에 흥건이 고여 있는 범행 현장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일반 대중에게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유죄 심증을 갖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