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불법 투약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여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 3인이 6차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이 소환한 증인들이 기소 내용과 일치하지 않거나 반하는 증언들을 하면서 여배우들과 법정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3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성수제 판사)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이 여느 때와 같이 공판 시간보다 일찍 소속사 관계자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어두운색 계열의 옷을 입고 취재진의 물음을 피했지만 첫 공판보다는 훨씬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여배우들은 검찰 기소내용에 반하는 주장들과 진술이 나오면서 1~2차 공판 때 긴장감이 많이 풀린 모습이었다. 고개를 숙인 채 재판에만 임하던 여배우들은 각자의 변호사들에게 실시간으로 반박 내용을 전달하거나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공판 초반 고개를 푹 숙였던 이승연과 박시연은 “식사는 하셨나.”며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기도 했으며, 길었던 머리를 숏커트로 자르고 6차 공판에 출석한 장미인애는 이승연을 치료했던 피부과 의사 윤 모 씨가 “카복시 시술 아프다. 아픈 시술은 나도 하기 싫어한다.”고 진술한 내용을 듣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배우들이 이처럼 여유를 되찾고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하는 이유는 거듭된 공판에서 검찰의 기소내용을 반박하는 증인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 6차 공판의 의사 윤 모 씨는 “이승연을 5차례 치료했지만 이승연은 단 한번도 프로포폴 투여를 요구하거나 중독자로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에 앞서 검찰에 구속 기소된 성형외과 의사 안 모 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이승연, 박시연에게 프로포폴 의존 증세가 보였다.”는 주장을 뒤짚고 “두 사람은 통증이 상당했던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프로포폴을 투여해줬으며, 검찰 조사에서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두 사람에 대한 거짓진술을 했다. 미안하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장미인애는 의사 조 모 씨의 병원에서 2009년 2월 2일부터 약 1년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번 꼴로 카복시 시술을 62회 받으며 프로포폴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조 모 씨는 “장미인애에게 중독성이 크게 눈에 뛰지 않았다.”며 검찰에 상반되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최근 불고 있는 해당 여배우들 대한 동정 여론 역시 법정 분위기 반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시연은 지난 5차 공판 이후 희귀병 사실을 고백한 데 이어 임신 6개월 째임을 밝힌 바 있다. 이승연 역시 재판 과정에서 드라마 촬영 도중 낙상해 허리를 다친 이후 통증 치료를 받아왔다고 고백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속행되는 6차공판에서는 여배우들이 다녔던 강남 모 피부과 간호 조무사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여배우들의 프로포폴 투여 과정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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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