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친정과도 같은 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로 복귀한다. 위안부 할머니 관련 막말 파문에 따른 책임을 지고 방송을 떠난 지 1년 2개월 만이다.
김구라의 MBC 복귀는 다소 극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4월 김구라가 하차한 빈자리를 채웠던 유세윤이 최근 음주운전 자수사건을 벌이면서 ‘라디오스타’를 하차하게 된 것.
후임자 물색에 나섰던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유세윤의 빈자리에 다시 김구리를 불러들였다. 이로써 김구라는 특유의 독설과 돌직구 화법으로 B급 예능 ‘라디오스타’를 주류로 끌어올렸던 ‘개국공신’의 자격에서 ‘라디오스타’의 구원투수로 변신할지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김구라의 예능 프로그램 복귀 수순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김구라가 방송활동 중단 이후 위안부 시설에서 진정성 있는 자숙활동을 펼쳤으며, SBS ‘화신’,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 tvN ‘더 지니어스’를 통해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펼치며 복귀 신호탄을 쏜 바 있다.
하지만 김구라의 ‘라디오스타’의 성패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예전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의 ‘라디오스타’라고 부를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지만 이미 1년 전 일이다. 그간 ‘라디오스타’의 독설 수위는 낮아졌고 그 자리에 감성이 채웠다. 김구라가 미묘하게 달라진 ‘라디오스타’ 분위기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또 시청자들의 높아진 기대감을 채우는 것 역시 김구라의 몫이다. ‘라디오스타’ 시청자 게시판에 여러차례 글이 올라오는 등 김구라의 복귀를 원했던 시청자들은 많았다. 김구라가 예전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해내지 못할 경우 시청자들의 기대는 싸늘한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
친정으로 돌아온 김구라의 쇄신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세윤이 하차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후임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사진=SBS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