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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캠프] 류현진의 천국, ML의 간식환경

입력 : 2013.05.31 08:49


얼마 전 LA다저스 류현진이 경기 중 뭔가를 입에 털어넣는 장면이 네티즌들에게 큰 화제가 됐습니다. 2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팀 개막전 도중이었는데요, 당시 선발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가 결승홈런을 치는 등 극적인 장면이 속출했지만 류현진은 뭔가를 먹으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네티즌들은 류현진의 망중한에 감탄하며 그가 먹은 음식이 무엇이었는지 갑론을박을 펼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류현진이 먹은 음식은 해바라기 씨 입니다. 미국 자이언트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기 상품이죠. 어른 손바닥 길이의 파란색 포장지에 싸여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덕아웃에 선수들이 애음할 수 있는 갖가지 간식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씨를 비롯해 풍선껌, 스포츠음료 등을 준비해두고 있죠. 메이저리그의 덕아웃 간식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선수단 경기력에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과거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을 위해 덕아웃 냉장고에 R사에서 만든 에너지 음료를 구비했는데, 얼마 전 카페인 함류량이 문제가 돼 퇴출됐습니다. 시카고 컵스 성민규 코치는 "카페인을 과다 섭취한 선수들이 근육 경련 등 신체적인 문제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설탕이 과다 함류된 음식물도 퇴출 대상입니다. 몇몇 구단들은 선수들의 요청으로 덕아웃 출입구 쪽에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설치했는데, 소화문제와 당류의 과다 섭취로 이의가 제기됐습니다. 아이스크림 자판기는 얼마 안돼 폐기처분 됐죠. 풍선껌의 경우도 'sugarless', 즉 무설탕 껌이 주로 제공됩니다.
류현진 간식
간식의 선택 범위는 줄어들었지만 종류는 다양합니다. 또한 선수들의 요청이 대부분 수용된다고 합니다. 다저스는 얼마 전까지 데이비드 사에서 출시한 해바라기 씨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는데, 자이언트 사에서 만드는 해바라기 씨가 더 맛이 있다는 요청을 받아 거래처(?)를 바꿨다고 합니다. 해바라기 씨에도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오리지널 해바라기 씨와 후추맛 해바라기 씨가 가장 인기가 있다는 군요. 한편, 선수들은 다양한 입맛에 따라 간식을 섭취하는데, 어떤 선수는 해바라기 씨에 묻어있는 소금을 모두 털어내고 먹기도 한답니다.스포츠 음료는 G사 제품만을 마셔야 합니다. G사는 메이저리그사무국과 후원 계약을 맺고 30개 구단에 일괄적으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후원 금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G사는 메이저리그 공식 음료라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간식은 덕아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클럽하우스 라커룸에 들어가면 덕아웃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간식들이 구비돼 있습니다. 하지만 라커룸에는 간식 외에도 뷔페식 식사가 구비돼 있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는 어떨까요? 메이저리그와는 조금 다릅니다. 각 구단이 라커룸에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지만 덕아웃에 비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박근찬 홍보팀장은 "간식에 대한 리그 차원의 제재는 없다. 구단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팀장은 "메이저리그는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전통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소 무겁기 때문에 덕아웃에 간식들을 비치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덕아웃에 간식을 비치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는데, 덕아웃에 초콜릿과 바나나, 해바라기 씨 등 각종 간식들을 놓고 선수들에게 제공했습니다. 구단이 아닌 KBO 측에서 주관했기 때문이죠.

다시 류현진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류현진은 대식가로 유명합니다.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고 간식도 좋아합니다. 덕아웃에서도 각종 간식을 씹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 류현진이 기분 좋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칼럼의 견해는 SBS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SBS ESPN 칼럼, 김경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