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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에 '위안부 구함' 광고…예술로 고발

박진호 논설위원

입력 : 2013.05.31 08:01|수정 : 2013.05.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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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안부 구함'이라는 광고가 붙었습니다. 이 광고에 숨은 얘기가 있겠죠?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젊은이들로 넘치는 뉴욕의 강남, 첼시 거리. 

길 한복판에 선명하게 '위안부 구함' 광고가 보입니다.

미국인들은 그 뜻에 궁금증을 표시했습니다.

[알렉시아/직장인 : 한자로 돼 있어서 못 읽겠는데… 아마도 무슨 책이나 영화 광고 아닌가요?]

위안부 초모, 한국인들이 보면 깜짝 놀랄 내용의 포스터지만 사실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주제로 한 한 예술가의 설치미술입니다.

뉴욕 미술계에선 잘 알려진 한국계 작가 이창진 씨의 작품.

위안부를 주제로 가려진 역사의 실체와 인간 존엄성의 메시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창진/설치미술가 : 전쟁 당시 일본은 처음엔 이런 신문 광고로 여성들을 속이려 했었죠. 만행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술적 모티브가 됩니다.]

세계를 돌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현재의 삶과 증언을 담은 비디오 아트도 이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카렌 : 위안부 범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가슴이 더욱 저리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합니다.]

뉴욕시 당국과 의회도 인권 문제 차원에서 이 씨의 작품설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사죄는커녕 망언으로 빈축을 사는 동안 위안부 문제는 예술의 형태로 고발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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