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동영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순천 제일고 학생들에게 사실상 퇴학 조치가 내려지자 교육 당국이 학생에 대한 법적 처벌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학생에 대한 교육이나 교화보다는 강력한 처벌에만 초점을 둔 채 사건 발생의 한 원인을 제공했으면서도 해당 학교나 교육당국은 책임을 회피하며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0일 전남도교육청과 순천제일고에 따르면 지난 27일 순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노인에게 막말을 한 학생 2명에 대해 3일간 등교정지 후 전학권고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3일 내에 다른 학교로 전학하지 못하면 퇴학조치를 내리기로 해 전학이 어려운 학생들로서는 사실상 퇴학조치와 다름없는 결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이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학생 처벌로만 사건을 끝내려한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학교측은 봉사활동 당시 인솔교사나 학부모를 동행시키지 않았고 징계대상이 2명 이상인 경우 인원수에 맞춰 위탁기관을 선정하는데 이번에는 9명의 학생을 한 곳에 보내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도 사건 당시부터 징계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학교측에 맡겨놓다시피하는 소극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관내 학교에 외부 봉사활동 관련 지침을 공문으로 발송했지만 인솔교사와 학부모 동반, 학생 사전교육 등 이미 시행하고 있는 내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봉사활동 규정과 지도 강화, 생활규정을 어긴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 보완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는 아직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다.
일선 고등학교의 한 상담교사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 학생들을 겨냥한 징계성 처벌만 강조할 경우 학생들이 피해의식을 느낄 수 있다"며 "교사와 학교, 교육청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학생들도 깨우치고 배울 수 있는데 그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학교측과 도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이 재입학을 원할 경우 1년 뒤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은 열어놨다며 사회적 파장으로 인해 강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의 관계자는 "해당학생들에 대한 지도 관리가 부실했던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외부 봉사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강화 등 사후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순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