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불에 안 탄다더니…불량 난연 전선관 '활활'

안현모 기자

입력 : 2013.05.30 21:01|수정 : 2013.05.30 21:37

동영상

<앵커>

불이 붙어도 저절로 꺼지도록 고안된 전선관을 난연 전선관이라고 합니다. 이름만 난연 전선관인 불량품을 만들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2개의 난연 전선관에 불을 붙입니다.

왼쪽은 불이 잘 붙지 않고 붙어도 금방 꺼지는데 오른쪽은 불똥을 뚝뚝 떨어뜨리며 활활 타오릅니다.

왼쪽은 정상제품, 오른쪽은 불량입니다.

연소를 방해하는 난연제를 20% 이상 섞은 것과 5%도 채 섞지 않은 차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이런 불량품을 만든 뒤 KS 인증을 받은 정품인 것처럼 포장했습니다.

불에 타는 정도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단 점을 노린 겁니다.

제조업자는 값싼 불량 전선관을 만든 뒤 알고 지내던 KS인증업체로부터 포장지만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모 씨/난연전선관 제조업자 : 장비설비하고 그러면 금전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해요. 제 한계가 아직까진 인증받을 여력이 안 됐기 때문에….]

2011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이렇게 속여 판 불량 전선관만 2만여 롤, 시가 2억 3천만 원어치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장보은 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전기사업법상 보면 자기소화성능이 있는 난연전선관을 건축물 설비에 사용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불량 난연전선관은 경미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제조업체 대표와 포장지를 빌려준 업체 대표 등 관련자 7명을 산업표준화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