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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잡음의 향수…LP가 돌아왔다

정경윤 기자

입력 : 2013.05.29 07:49|수정 : 2013.05.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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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디지털 파일로 음악을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아날로그 음악을 대표하는 LP가 다시 뜨고 있습니다. 가끔씩 지글지글 거리는 그 잡음이 참 편안하게 느껴지죠.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LP 제작공장, 음반 제작이 한창입니다.

이미 CD와 고음질 디지털 음원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조용필 씨의 새 앨범입니다.

주문량은 1만 장, 다른 가수들의 제작 주문까지 겹쳐 공장은 밤샘 작업하기 일쑤입니다.

빙글빙글 도는 LP의 미세한 홈에 바늘을 얹으면 들리는 특유의 잡음, 바로 앞에서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연주를 듣는 듯 잔향이 남는 풍부한 소리, LP가 가진 매력입니다.

[윤현우/서울 중계동 : 음악듣는 맛은 이 레코드 판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 어떤 것들도. 세월이 지나서 다시 그 향수를 찾기도 하고 그 소리를 갈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중장년층에게는 옛 시절을 떠올리는 따뜻한 소리로, 20~30대 젊은 층에는 디지털로는 경험 못 해본 깊이 있는 소리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이상은, 조원선 씨 등 기존에 나온 CD 앨범을 한정판 LP로 새로 제작한 가수들의 음반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동날 정도입니다.

돌아온 LP 시대, 중장년층의 복고 열풍을 넘어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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