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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이 지금 국군수도 병원 영안실에 있습니다. 아직도 거기만 가면 숨통이 막힙니다. 아들을 10년간 냉동고에 둔 채 살아야 하는 이 심정을 아십니까?” (고 강태기 상병 모친 유기선씨)
“죽은 아들을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누가 죽으러 군대에 갑니까? 군대에서 죽어서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희 가정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고 이승원 일병 모친 고정순씨)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은 최근 15년 동안 사흘에 한 명꼴로 군대 내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연 평균 150명의 아들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자살’.
군이 주장하는 이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군 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자살이라 한다. 하지만 남겨진 유가족들은 석연치 않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의 세월을 군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군 복무와 관련 있다는 반대 증거는 힘없는 유가족이 찾아야 하는 현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국가기관이 입증한 아들의 타살 증거조차, 국방부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 징병제 국가인 대만이 군에서 사망한 군인의 경우 순직처리를 기본으로 하고 무한 책임을 져주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현재까지 15년 이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군 병원 냉동고에 보관 중인 시신만 23구에 달하고, 유족 인수를 거부 한 군인 유골 또한 149기로 추정된다. 그리고 오늘도 그 부모들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죄'로 외로운 싸움을 나선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