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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더위 몰아낸 여름비…150mm 넘는 호우 조심

공항진 기자

입력 : 2013.05.27 12:47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던 이른 더위가 의외로 간단하게 정리됐습니다. 비를 당해낼 수 없어선데요. 월요일(27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기온이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지가 충분하게 데워진 것이 아니어서 찬 기운의 비가 내리면서 공기가 바로 식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 비가 더위를 몰아낸 정도에서 머물 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른 더위에 이어 이른 호우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비가 내려도 너무 많이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와 같이 남쪽지방은 호우에 대한 비상이 걸렸습니다.

내리는 비의 형태가 일반적인 비와는 사뭇 다른데요. 전반적으로는 조용하게 비가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면서 시간당 2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해 종잡을 수 없는 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가 집중되는 곳은 제주도와 전남, 경남이 되겠고 비의 양도 최고 100에서 150mm가량으로 많겠습니다.

특히 제주도산간에는 비의 양이 더 많겠는데요. 호우경보 속에 많은 곳은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 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제주도가 구멍이 숭숭 뚫린 용암지대여서 내리는 비가 다른 지방에 비해 쉽게 땅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다행이기는 하지만 250mm라는 비는 우리나라 평균 연 강수량의 20% 수준에 육박하는 정도의 큰 비여서 걱정이 됩니다.

여름 비비도 비지만 바람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해안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강풍주의보가 내려지겠는데요. 강한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 또한 높을 것으로 전망돼 선박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커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산책을 즐기는 일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울 등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방은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적다고는 하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적게는 30mm에서 많게는 7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의 비면 우산 없이는 다니기 힘든 많은 양입니다. 가장 강한 비가 지나는 시간대는 화요일(28일) 새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가 얼마나 내릴 지를 예상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구름이 갖고 있는 수증기의 양이고 두 번째는 비가 이어지는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이 오랜 기간 동안 영향을 주게 될 경우 비의 양이 크게 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이번 비의 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기준을 대체로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크게 늘었고 비구름이 머무는 시간도 길어 비가 내리는 시간이 24시간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상 강수량이 커진 것입니다.

이번 비는 화요일(28일) 오후에 서쪽지방부터 점차 그치겠지만 수요일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또 한차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이번 주에는 지난 주와는 많이 다른 한 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가 자주 내리면서 이른 더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큽니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가면 기온이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돼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언제나 가장 날씨 변화가 심한 시기는 계절이 바뀔 때입니다. 이번 주는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날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몸의 리듬이 깨지기 쉬운 만큼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