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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역사수정으로 일본 부활시킬 수 없다"

입력 : 2013.05.24 19:2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과거를 다시 쓰려는 시도로 일본을 부활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영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필립 스티븐은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잇단 역사 왜곡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아베 일본 총리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스티븐은 `아베 신조 총리는 역사를 다시 쓰는 것으로 일본을 부활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집권 이후 `일본이 되돌아왔다'는 제목의 신문 머리기사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10년 이상을 무대의 측면에 있던 일본을 무대의 중앙으로 복귀시켰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동요하기는 했지만 아베 총리의 집권 이후 증시가 붐을 이루고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3가지 반전 가운데 2가지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나머지 한 가지는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아베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여건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집권 이래 어떤 총리 때보다도 좋다고 말한 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각이 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미국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점을 예로 들면서 그가 전략적 이해관계를 국내 문제보다 우위에 올려놓은 최초의 일본 정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스티븐은 둘째로 과감한 양적 완화를 골자로 한 경제정책, 즉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의 경제를 호전시킨 점을 아베 총리의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반면 아베 총리의 애국주의와 민족정신에 대한 호소가 매우 위험한 역사 수정주의와 얽혀 있다는 점을 부정적인 면으로 제시했다.

스티븐은 아베 총리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한국과의 관계를 탈선시키고, 미국에게 경각심을 불러 넣고, 중국의 군비 강화를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은 아베 총리가 제시해야 할 해답은 `뻔뻔스러운 군국주의로의 복귀'가 아니라고 충고한 뒤 "아베 총리가 일본의 힘을 복원하기를 원한다면 경제를 부활시켜야 한다. 과거를 다시 쓰려고 시도한다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잃을 것은 너무 많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