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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 "특사 왔다고 양보 말아야"

김영아 기자

입력 : 2013.05.23 15:22|수정 : 2013.05.23 15:22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방중과 관련해 기존의 대북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에 불필요한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김정은 특사 방중, 중국은 입장을 고수하라'는 사설에서 중국이 특사 방중에 반색하면서 자기 입장을 양보함으로써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뜻을 전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최근 지나친 행동을 한 북한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북·중 양국 사이에 좋은 분위기를 회복할 책임은 북한 측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핵 정책이 혼란을 가져온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북한 책임론'을 부각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북한 특사가 온 목적이 무엇이든 중국은 최근의 입장에서 후퇴하면 안된다며 평양에 필요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그들이 자기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나아가 북한이 계속 '완고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면 북한을 더욱 냉대하는 것은 물론 제재까지 해 '일정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신문은 최근 빚어진 어선 나포 사건 등으로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이 크게 커졌다면서 최 총정치국장이 중국 사회의 분위기를 평양에 제대로 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환구시보는 민감한 국제 문제 이슈에서 때때로 중국 당·정의 주류 의견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런 환구시보가 북한 특사의 방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최 총정치국장의 특사 방중에 관한 중국 당·정의 냉정한 시각을 담은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 총정치국장의 이번 방문으로 경색된 북·중 관계가 일거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토론이 잘 되면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겠지만 논의가 잘 못 되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 고수 등 최근의 대북 정책 틀을 굳게 고수할 것이라는 방침을 천명한 상탭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2일) 최 총정치국장의 방문과 관련해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6자회담 재개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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