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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유보 '끝'…택일만 남았나

입력 : 2013.05.22 18:50


진주의료원 폐업을 유보키로 한 시한인 22일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노조 측의 마지막 담판과 시민진영의 '사회적 중재'를 거절하고 폐업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중재단은 이날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도청에서 만나 중재를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다.

조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도의회에 넘어갔다.

경남도 손을 떠났다"며 중재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중재안을 제시하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다.

중재단은 이날 애초 홍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중재단은 백종국 경상대 교수, 마산YMCA 차윤재 사무총장, 백남해 신부, 한영수 목사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 등 간부들도 이날 조 부지사를 만나 유지현 위원장과 홍 지사간 담판 등을 요구했지만 역시 거부됐다.

노조는 이날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결단하라'는 성명에서 "폐업 강행 때 공공의료, 민주주의, 환자생명을 지키기 위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홍 지사는 정상화를 위한 어떤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직접 대화도 외면했다"며 "폐업 강행은 심각한 착각과 오판이며 돌이킬 수 없는 불행과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의회 야당 측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오후 회견에서 "오늘로 끝난 노사간 협상에서 어떤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경남도 책임이 더 크다"며 "노동자들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기만적 시간 끌기였다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1일부터 도청 중앙현관에서 농성하고 있으며 23일에는 의료원 해산 조례를 상정할 도의회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3일엔 '생명버스'도 경남도청으로 집결할 것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본관 화장실과 계단에 설치된 창문 32곳에 알루미늄 섀시를 설치, 폐업 이후 만약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진주의료원 노조 간부 등이 한때 고공농성을 한 별관 건물에는 옥상 진입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철조망을 쳐뒀다.

노조는 도가 의료원 비상출입구도 용접을 하는 등 폐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노사 대화 기간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는 대신 2차례 명예·조기 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230명 이상이던 의료원 직원은 71명만 남았고, 203명이던 환자도 대부분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3명만 남았다.

이들도 폐업이 공식 발표되면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경남도는 전했다.

홍 지사는 폐업 시점을 '환자 전원·퇴원 종료 때'라고 밝힌 바 있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진주의료원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사안일, 도덕성 해이는 일반적인 소양·직무교육으로는 치유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선 '총체적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루 뒤인 지난 21일엔 자체 의뢰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는 내용을 공개하는 등 폐업을 위한 명분을 쌓고 일련의 수순을 밟아가는 모습이다.

경남도는 이로써 폐업을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치고 홍 지사의 지시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경남도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히고 준비를 하다가 노조원의 도청 옥상 고공농성이란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지난달 23일 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이날까지 한 달간 노사간 대화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달말까지 진주의료원 휴업을 연장한 경남도가 휴업기간이 끝나기 전 폐업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