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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태 기자의 세상읽기] "중앙일보가 달라지고 있다"

심석태 기자

입력 : 2013.05.22 17:58|수정 : 2013.05.29 17:36


중앙일보와 JTBC가 조선일보 TV조선, 동아일보 채널A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5.18 북한 개입설 보도와 관련해 강한 비판 기사를 실었습니다.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를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한 것과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민주화'의 의미마저 왜곡하는 일부의 행태를 지적한 글에 "민주화라는 단어의 가치를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어로 만들어서 스스로 희화화한 분들의 자기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댓글을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취지인지 알 것 같습니다. 일부 인사들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독선적으로 행동한다는 지적이 새로운 건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세력 가운데도, 김한길 민주당 신임 대표를 향해 야유를 퍼붓고 멱살을 잡은 일부 인사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가 자기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실제로 모든 것을 특정한 프레임 안에 넣어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따로 있고 그 과실을 향유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양보해도, 우리 나라가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갖고 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고, 형식적 민주주의에 머물고 있던 것을 온 몸을 던져서 내용적 민주주의를 이뤄낸 분들이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 실토했듯이, 그런 분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부채의식을 느낄망정 그들의 희생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건 인간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그렇게 정말 몸을 던진 분들은 다른 분들에게 부채의식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느꼈을 뿐이죠.
중앙일보
민주주의라는 말은 어느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건 우리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본적인 방식이니까요. 이런 공동체의 기본적인 가치마저 부정하는 건 그야말로 병리적 현상입니다. 특히 민주화라는 말을 독점한 듯 행세하는 일부 인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민주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그럴듯해 보인다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쨌든 이번 사안을 다루는 중앙일보의 시각에 대해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중심을 잡는 언론이 더 많아져야죠. 

[이 칼럼의 견해는 SBS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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