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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대와 폭력, 부당 노동에 시달려오다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된 장애인들이 새롭게 옮긴 시설에서 또 다시 부당 노동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V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장애인이 도끼로 뭔가를 내리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얻어 온 오리 부산물로 개밥을 만들 만들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한 눈에 봐도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개 사육장 청소도 장애인들의 몫입니다.
이 개들의 주인은 한 장애인 시설의 이사장.
하지만 밥주기와 청소 등 온갖 잡다한 일은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이 도맡고 있습니다.
[00 장애인 시설 관계자 : 시키니까 하는 거죠. 이분들은 판단하는 게 좀 그렇잖아요. 다른 분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장애인 시설의 대표가 소유한 텃밭을 일구는 작업 역시 장애인들의 몫입니다.
심지어 일부 장애인들은 지난해 제주도까지 따라가 밭일에 동원됐습니다.
[00시설 장애인 : (무슨 일 했어요? 제주도에서.) 고추 심었어요. (많이 심었어요?) 네. (얼마만큼 심었어요?) 밭이 넓어서요.]
이 장애인 시설의 전 소장은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전 직원 : 000소장이 제주도 요양 중 밭을 임대해서 남성 장애인 3명을 데리고 가 밭갈이, 무작업에 투입을 했거든요.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6시부터 밭에 나가서 일했다고 합니다. 다시는 가지 말라고 하자, 엄마(000소장)가 가자고 하면 어떻게 안 가냐고 대답했어요.]
하지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한 번도 지급된 적이 없습니다.
사실상 장애인을 일꾼처럼 부려온 셈입니다.
시설 측은 그러나 시설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텃밭을 일궜고, 제주도에 간 것 역시 장애인들의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000 장애이 시설 관계자 : 근로 능력이 있으신 분들이 가고 싶다고 해서 관광도 하고, 그렇게 있다가 오신 거였지, 사람들을 거기다 노동을 시키기 위해서 간 건 절대 아니죠.]
이 시설의 장애인 상당수는 강제 노동이나 학대에 시달리다 구조돼 이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의식주 환경이 개선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한 채 개인적인 일에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