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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원하다" '뜨거운 국물'에 속는 입맛

권영인 기자

입력 : 2013.05.20 07:49|수정 : 2013.05.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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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뜨거운 찌개가 좀 식으면 내가 맛있게 먹던 국물이 얼마나 짠지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아주 뜨겁거나 차가운 국물에 우리 입맛이 속고 있는 건데, 권영인 기자가 찌개 온도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입 안이 헐 정도로 뜨거운데도, 사람들은 국물 맛이 '시원하다'고 말합니다.

[노재분/서울 화곡동 : 시원해야… 뜨거운 걸 먹어도 더울 때도 시원한 게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뜨거움이 음식 맛에 어떤 영향을 줄까.

사람들이 온도에 따라 국물 맛을 어떻게 느끼는지, 부대찌개로 실험해 봤습니다.

팔팔팔 국물이 끓자, 밥에 비벼 먹고, 후후 불어가며 떠먹기도 합니다.

불을 끄고 국물 온도를 낮춰 봤습니다.

30분이 지나고, 국물 온도가 30~40도 정도로 내려오자 먹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이성남/실험 참가자 : 너무 짜요. 못 먹겠어요. 이것만은 못 먹겠어요.]

끓는 국물처럼 뜨거운 음식은 맛을 느끼는 혀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홍석진/강북 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온도에 따라서 혀가 맛을 느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요, 50~60도를 넘어가면 맛을 느끼는 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차가운 국물도 미각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냉면과 같은 찬 음식들도 조금만 데워지면 지나치게 짜고 달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지나치게 뜨겁고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들이 우리 입맛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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