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이 오늘(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 공연을 영상물로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MET on Screen'처럼 'SAC on Screen'을 만들겠다는 것. 공연계의 세계적인 트렌드이니만큼 방향은 맞지만, 예산 문제나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한 편 제작단가를 5천만원으로 책정해 외부 프로덕션에 의뢰하겠다는 얘기, 당장 올해 8월부터 시행하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MET on Screen'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어느 만큼이나 부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영상물 제작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공연 자체의 품질일 것이다. 물론 초기 단계이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고학찬 사장은 임명 때부터 박근혜 코드 인사 논란을 불러왔던 인물이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고, 고 사장은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신규 사업의 적절성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우려가 완전히 씻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예술의전당은 브랜드나 하드웨어 측면에서 대표적 공연장으로서 굳건한 위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예술의전당이 겉으로는 번성해왔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공연을 기획 제작하는 것이 공연장의 주요한 기능이 돼야 하는데, 그간 예술의전당은 이런 측면에서는 미흡했던 것이다.
고 사장이 취임한 지 두 달여 지났다. 아직은 뭐라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단계다. 부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서 좋은 성과를 내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켜 주길 바란다. 그게 아니라면 결국 또 인사 실패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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