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칸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난해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를 경쟁 부문에 진출시킨 한국영화는 올해 단 한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4대 영화제 중 가장 권위있고 화제성 있는 칸 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영화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신작 '위대한 개츠비'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타이틀롤을 맡았고,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등이 출연했다. 3D로 제작된 이 영화는 칸영화제 사상 최초 실사 3D영화 개막작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각 대륙의 영화 총 21편이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의 프랑소와 오종의 '준 앤 졸리'(Jeune & Jolie), 아르노 데 팔리에르의 '마이클 콜라스'(MICHAEL KOHLHAAS), 이탈리아 파올로 소렌티노의 '라 그랜드 벨라자'(La grande bellezza) 등을 비롯해 유럽 영화는 총 여덟 편이 진출했다.
아시아 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지난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과거'(THE PAST)와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의 '티안 추 딩'(TIAN ZHU DING),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과 다케시 미케의 '실드 오브 스트로'(Shield of Straw)까지 총 네 편이 이름을 올렸다.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래스카'(Nebraska), 스티븐 소더버그의 '비하인드 더 캔덜라브러'(Behind th Candelabra) 등 미국 감독들의 신작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총 세 편의 작품을 경쟁 부문에 진출시키며 예년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지만, 영화제 전반에 걸쳐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활약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개막작이 할리우드 영화인데다 경쟁 부문의 작품 중 미국 배우가 출연한 영화들이 유독 많다. 또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할리우드 대표 흥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맡았으며, 니콜 키드먼도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12일 동안 할리우드 스타들의 레드카펫도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개막식날에는 개막작의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이 레드카펫을 수놓는다.
이밖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맷 데이먼, 제레미 레너, 올랜드 볼룸, 엠마 왓슨 등 할리우드의 인기 스타들이 경쟁부문, 폐막작 주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한국은 경쟁 부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단편 영화 섹션에는 두 작품이 진출했다.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Safe)'가 단편경쟁부문, 김수진 감독의 '더 라인(The Line)'이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는 15일 막을 올려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폐막작은 올랜드 블룸 주연의 '줄루'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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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