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네 명의 꽃미남들은 그저 그런 가수에서 머물기를 원치 않았다. 어제보다 오늘 더 자신답기를 갈망했고 조금 더 꿈에 다가가기를 원했다.
오랫동안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을 하기 원하는,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네 명의 청년들 씨엔블루(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가 11일 오후 8시 홍콩 최대 규모의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월드투어 ‘블루문’ 홍콩 공연을 열었다. 4월 6일 대만, 13일 싱가포르, 4일 태국에 이어 네 번째다.
10일에 이어 펼쳐진 두 번째 공연에서는 데뷔 때의 모습이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일간 1만 4000여 명의 팬들을 만난 씨엔블루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공연장은 ‘블루문’이라는 타이틀처럼 파란빛의 팬 라이트로 빛났고 무대 위 화면에는 블루문이 떠올랐다. 이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씨엔블루와 관객들만이 함께하는 세상이 존재하는 듯 한 기분이었다.
씨엔블루는 ‘웨어 유 아’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네 명의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에너지는 공연의 열기를 단숨에 지폈다. 이어 ‘원 타임’‘나란 남자’‘커피 숍’‘헤브 어 굿 타임’‘웨이크 업’ 등 밴드가 줄 수 있는 힘이 느껴지는 무대로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심장까지 닿을 듯한 기타와 베이스, 드럼 연주가 귓가를 황홀하게 만들었고 현란한 조명은 눈을 행복하게 했다.
열광적인 공연을 이어가던 씨엔블루는 ‘사랑빛’‘필링’‘디즈 데이즈’로 가슴에 전류를 흐르게 했다. 씨엔블루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잠시 잊고 지냈던, 사랑이 줄 수 있는 행복과 아픔을 다시 한 번 고스란히 느끼게 해줬다.
이어 ‘라라라’‘타투’‘인 마이 헤드’‘직감’‘외톨이야’ 등 히트곡들을 쏟아내며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멋있게 보이는 것에 더 신경을 썼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데 신경을 집중하고 무대 위에서 온 힘을 쏟으려고 노력한다”는 말처럼 씨엔블루는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씨엔블루의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영어와 광둥어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눈을 맞추려는 움직임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꾸준히 매일 매일 연습을 한다는 연주 실력은 물론 무대 매너 역시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투어를 펼치는 그들의 발전을 느끼게 할 만한 부분이었다.
남다른 팀워크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씨엔블루,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또 어떤 길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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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