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취재파일] 훈련병 단팥빵 '수상'한 가격인상

홍순준 기자

입력 : 2013.05.10 14:39

-육군 훈련소, 국군복지단에 '빵 값 적정성' 관련 항의성 공문 발송


지난달 25일 국방부 산하 국군복지단은 육군훈련소장 명의의 공문을 받았습니다.
공문 제목은 '훈련소 훈련병 증식 선정품목(빵류) 적정성 여부 재검증 의뢰'
단팥빵
내용은 올해 훈련병이 먹게 된 단팥빵의 값이 적정한지, 그리고 이 빵에 대한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빵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4월 30일까지 답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공문이 나오게 됐을까.

육군 훈련병이 먹는 단팥빵은 먼저 국군복지단이 납품업체를 선정해 훈련소에 배급하면 훈련소가 계산을 해주는 방식으로 공급됩니다. 지난해까지 훈련소는 소비자가격 7백원짜리 75그램짜리 단팥빵을 3백원에 납품 받아왔습니다.
단팥빵

그런데 올해는 복지단이 업체를 바꾸면서 80그램짜리 단팥빵을 8백원에 납품받으라고 통보해 온 것입니다. 무게만 5그램 늘었을 뿐, 단팥빵의 품질 기준인 팥앙금량 등 거의 동일한 제품 가격이 266%나 오른 겁니다.
단팥빵

복지단은 약간 민망했는지 업체에 급히 빵 중량을 늘리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80그램짜리 빵이 110그램이 됐습니다. 그러나 워낙 급히 이뤄진 조치라 빵 포장지엔 여전히 80그램짜리 표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탭니다. 물론 훈련병이 잘못 표기된 것을 알고 먹지는 않을테니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겠죠. 명백히 실정법 위반인데 말이죠.

국방부 복지단은 지금까지 훈련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잘 선정한 것이다'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에 나서 어렵게 인터뷰했을 때에도 "1년새 물가가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빵값이 3배 가까이 오른 건 당연하다"는 말만 계속했습니다.
단팥빵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단팥빵을 보면 보통 6백원에서 1천원 선,
인터넷으로는 더 싼 가격에도 살 수 있는게 현실입니다. 더욱 기막힌 것은 훈련병이 아닌 일반 병사가 먹는 단팥빵은 여전히 4백원에 납품된다는 사실입니다. 팥 앙금 함유량은 훈련병의 8백원짜리 빵보다 오히려 많습니다.

단팥빵
훈련병 빵의 가격과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육군 훈련병은 보통 5주 훈련 기간동안 9번 빵을 배급받습니다. 연간 12만명이 논산 훈련소에서 빵을 먹게 됩니다. 빵 값으로만 1년새 5억 4천만원이 더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육군 훈련소는 급기야 '빵값 결제'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육군 훈련소와 국군복지단의 다툼 속에 취재가 시작되자 국방부는 두 부대에 대해 특별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국방부 수뇌부는 이 참에 군 검찰에도 수사를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주 초쯤이면 감사 결과의 윤곽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 문제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육군 훈련소가 생트집을 잡았던 것 아니면 국방부 감사도 의혹 해소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겠죠.  정말 그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취재되는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훈련병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