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을 긴장시키고 있는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H7N9'가 현재로서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H7N9가 현재 사람 간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이며, H7N9가 사람 간 전염으로 변이를 일으키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따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마스 프리든 연구소장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H7N9가 사람 간 전염종으로 변이되는 게 내일이거나 10년 내 일지 혹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D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출현한 H7N9 바이러스로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했고 최소 127명이 감염됐다.
감염자의 20%가 사망한 셈이다.
그러나 감염자와 접촉한 2천명 중에는 소수만이 병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 보건당국과 공조해 H7N9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닭과 오리, 비둘기 등에서 발견됐으며 아직까지 조류 사이에 어떻게 퍼져나가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CDC는 현재 H7N9을 조사하기 위한 응급센터를 가동하고 193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중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프리든 소장은 이 신종 바이러스가 기존 AI 바이러스인 H5N1와 비슷하게 인간의 하부 호흡기 감염인자를 지니고 있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H7N9가 인간의 상부 호흡기 감염인자도 지닌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이는 H7N9가 H5N1보다 조류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프리든 소장은 H5N1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00건 발견되기까지 18개월이 걸린 것에 반해, 신종 H7N9 바이러스는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H7N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다면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경우 심각한 유행병이 된다"고 경고했다.
CDC는 현재 H7N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며 올여름 백신 치료를 시작할 전망이다.
한편, 기존 H5N1은 이 바이러스의 온상인 살아있는 조류 거래 시장에 대한 살균소독 작업을 매일 진행하면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협회보는 H5N1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살아있는 조류 거래시장을 폐쇄하는 방법보다는 시장을 드나드는 트럭과 장비, 시장에 대한 살균소독을 매일 진행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살균소독 작업을 매일 진행하면 시장 내 바이러스 오염도의 80~89%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살균소독 작업을 이틀에 한 번꼴로 진행하면 오염도는 30%만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H5N1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370여 명이 사망했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종으로 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