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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96' 단 아베…평화헌법 개헌 노골화

김승필 기자

입력 : 2013.05.05 20:35|수정 : 2013.05.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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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침략 전쟁을 부인하며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려 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 첫 단계가 96조 개헌인데, 아베 총리가 오늘(5일) 야구장에 등장하면서 등번호로 96번을 달았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돔 야구장에 아베 총리가 나타났습니다.

일본 야구의 전설인 나가시마 요미우리 명예감독과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마쓰이 선수에게 국민 영예상을 시상하는 자리였습니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시구식.

나가시마 감독이 타석에 마쓰이는 마운드에, 아베 총리는 심판을 맡았습니다.

아베 총리의 등번호는 96번.

96대 총리여서 선택했다고 하지만 평화헌법을 고치기 위한 96조 개헌이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숨어있습니다.

본인도 그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그 유니폼은 제가 96대 총리이기 때문인데, 헌법 96조 개정에 대해서 아직 국민 여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서…]

아베 총리의 개헌 시도는 2007년 1기 집권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개헌안이 발의되면 다음에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이 국민투표 통과 기준을 유효 투표자의 1/2로 하는 법을 당시 강행 처리했습니다.

개헌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이었습니다..

이제 그 다음 단계로 헌법 96조, 즉 중의원과 참의원 2/3 이상 찬성인 개헌발의 요건을 과반수로 낮추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역사문제로 껄끄러운 한국과 중국만 뺀 채 보란 듯 해외 순방을 하고 돌아온 아베 총리.

야구 등번호 96번에서 보듯 평화헌법 파괴의 길로 폭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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