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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에 4천 마리가 넘는 희귀 조류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풍경도 아름다운 이 섬이 여름 철새들의 낙원이 됐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기암절벽과 등대 섬으로 유명한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
노란 머리가 멋스러운 황로 한 쌍이 날아갑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매와 벌매.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나그네 새입니다.
숲 속에선 황금새와 되지빠귀가 몸을 숨긴 채 목청을 높여 지저귑니다.
바닷가에선 아비와 노랑머리할미새가 먹이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서정남/소매물도 주민 : 도시에서는 못보던 새들이 많이 보이고, 철마다 좀 변화가 있는데, 특히 봄철에는 안보이던 새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난 2년간 관찰결과 소매물도엔 법정 보호종 13종류를 포함해 110종류의 조류 48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봄철이면 일본과 동남아를 거친 여름 철새들이 이곳 소매물도에서 휴식을 취한 뒤 대 매물도와 거제도를 거쳐 우리나라 육지로 올라오게 됩니다.
몸집이 작은 여름 철새들에겐 소매물도가 중간 기착지인 셈입니다.
철새 이외에도 멧새와 오목눈이 같은 텃새도 자주 관찰됩니다.
[홍길표/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 지리적으로 육지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장거리를 날아온 철새와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생태계를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매년 30만 명 정도가 다녀가는 소매물도.
철새들의 낙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광명소로 더욱 인기를 끌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