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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홍보의 달인' 이경규를 위한 변명

김지혜 기자

입력 : 2013.05.03 13:30|수정 : 2013.05.03 13:30


방송인 이경규가 과도한 홍보활동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으로 2007년 '복면달호' 이후 무려 6년 만에 제작에 나선 이경규는 개봉에 앞서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22일부터 월요일 '힐링캠프', 화요일 '화신', 일요일 '런닝맨' 까지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순회했다. 일주일 중 3일을 이경규와 그의 배우들 그리고 영화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과도한 홍보활동'이라는 볼멘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경규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의 범위와 횟수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했다. 그는 SBS E!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내가 제작한 영화의 주연배우를 출연시키고, 타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도는 것에 대해 왜 고민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단순히 나의 힘에 의한 출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 피디도 원했다. 또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컨셉트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방송사 입장에서 이경규는 포기할 수 없는 특급 게스트다. 데뷔 30년 차의 베테랑인 이경규는 프로그램 컨셉트에 맞추는 능동적인 적응력으로 방송 출연 때마다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능력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알려졌다시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방송에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제작 영화의 개봉이라는 시의성과 목적성이 뚜렷했기에 제작진은 이경규라는 '대어'를 손쉽게 섭외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동반 출연한 김인권, 류현경, 유연석 등의 배우들은 플러스 알파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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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따져보면 이경규의 홍보 활동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배우 김인권의 인생과 연기를 다뤘던 '힐링캠프', 이경규와 배우들이 프로그램 컨셉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활약했던 '런닝맨'의 경우 재미와 의미 면에서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변잡기 토크 위주에 머물렀던 '화신'은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이경규는 인터뷰에서 "아마 방송이 나가고 나면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또 반대로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방송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행보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는 건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영화나 앨범 발표를 앞두고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이제 뻔한 홍보 공식이다. 이경규라서 좀 더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

그가 전에 하지 않았던 타 프로그램의 출연에 설사 어떤 불순한(?) 목적이 포함됐을지라도 그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다른 연예인들의 행보와 비교해서도 형평성이 떨어진다. 차라리 '재미'가 없었다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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