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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친필 유시 '슬쩍'…17년 만에 덜미

안현모 기자

입력 : 2013.05.02 20:48|수정 : 2013.05.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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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철스님의 가르침이 담긴 친필 유시를 몰래 빼돌렸던 사람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매시장에 내놨다가 덜미가 잡힌 겁니다. 그런데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성철스님이 지난 1981년 1월 조계종 6대 종정에 취임하면서 남긴 유시입니다.

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이 친필 유시가 도난당한 건 1995년.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책자를 제작하면서입니다.

한 유명 사진작가가 책자에 들어갈 유품 사진 촬영을 담당했는데, 옆에서 보조하던 이 모 씨가 촬영 후에 유시만 몰래 빼돌린 겁니다.

[원택 스님/'우리시대의 부처 성철 큰 스님' 저자 : 저는 다 회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사진관에서 이것은 돌려주지 않고. 그 분이 숨겨서 …]

그런데 지난해 이 붓글씨가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이 씨의 17년 전 절도 행각이 밝혀졌습니다.

이 씨가 이 유시를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에 1천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겁니다.

[경매회사 관계자 : 도난품이라는 걸 알았으면 저희가 굳이 경매에 낼 필요 없지 않습니까. 신뢰의 문제인데.]

공소시효 5년이 지나 이 씨는 처벌을 면했고, 이를 사들인 경매회사 관계자만 장물 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18년 만에 세상에 나온 불교계의 소중한 기록유산은 성철스님이 계셨던 해인사 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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