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첫 '해외 출장'인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추가경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내치'의 짐을 일단 내려놓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경안 통과는 국회가 결정할 일이지만 청와대로서는 박 대통령의 방미 전에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해 경제살리기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방미 길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국내외 악재로 경기침체의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 방문에 나서는 만큼 경제 살리기를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달부터 국회 및 야당 지도부들과의 연쇄 '식사 정치' 등을 통해 추경의 필요성과 함께 추경안 처리의 타이밍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함께 5ㆍ4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통합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다는 점에서도 방미 전 추경안 처리를 바라는 청와대의 속내로 읽힌다.
지도부가 바뀔 경우, 추경안 처리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방미 전 추경안 국회 통과를 위해 정무팀을 중심으로 2일 대야(對野) 호소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경제살리기를 위한 추경안 편성의 취지에는 동의하는 만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마중물로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박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대미 정상외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야당의 '힘 실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추경안 통과의 전제 조건으로 재정건전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15조8천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빚더미 추경"이라면서 "재정건전성 관련 대책이 야당 요구대로 제출되지 않는 한 추경은 간단히 처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