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변덕날씨가 도대체 언제 끝날지 걱정입니다.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서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주말만 되면 나들이를 계획한 분들은 좌불안석입니다. 이번 주에도 비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온종일 내리는 비가 아니어서 다행기기는 하지만 내릴 때는 번개가 치거나 돌풍이 부는 경우가 많아 적지 않은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후 늦게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화요일(30일)에는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지방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날리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수요일(1일)과 목요일(2일)에는 내륙지방 곳곳에 한때 강한 비가 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리는 이유는 떠날 때도 모르고 한반도 상층에 버티고 있는 찬 공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지면의 기온이 상층공기와 차이가 크지 않아 별 일이 없지만 오후에는 따뜻한 햇볕에 데워진 지면의 공기와 충돌을 빚어 먹구름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층의 기압골이 구름 발달의 기본 조건을 만들지만 말입니다. 변덕날씨가 물러가려면 상층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서 완전히 물러서야 하는데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의 흐름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봄날씨를 되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잦은 봄비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이익을 안긴다는 것인데요. 기상연구소의 발표 자료입니다. 봄비의 경제학이라고 할까요? 봄비가 가져오는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것인데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봄비가 내리면서 수자원이 확보되고 대기 질이 개선되며 산불의 예방효과가 있는데다 가뭄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4월에 내린 12번의 사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더니 봄비 1mm가 수자원으로 확보되는 경제적 가치가 7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인데요. 여기에 비가 오면서 대기가 깨끗해지는 효과비용 205.6억 원을 더하면 최소 212.6억 원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월요일(29일) 서울에 내린 비가 21mm였으니까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만 하루에 14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얻은 셈입니다.

이런 금액은 어떻게 얻은 것일까요? 각 분야별로 경제적 가치의 평가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수자원확보의 가치계산은 전국 평균 강수량에 전 국토면적을 곱하고 여기에 유출율과 원수판매율을 곱한 다음 톤당 용수가격을 곱하는 식으로 얻었는데요. 경우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1mm당 수자원 확보의 가치는 6.9억 원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대기질 개선 측면의 공식은 조금 복잡한데요. 미세먼지농도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처럼 공기 중에 떠 다니는 유해물질이 비로 씻겨나가는 효과를 계산했습니다.
미세먼지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가장 가치가 높았고 다음은 탄소화합물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순서였는데요. 이 가치를 모두 더했더니 1mm당 가치가 약 205.6억 원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공기가 몹시 메마른 경우라면 여기에 산불예방효과와 가뭄피해 경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수십억 원의 가치가 더해집니다.
이런 계산식을 보니 새삼 물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오늘부터 다시 물 절약 정신을 행동으로 옮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