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보스턴 테러' 용의자 부모 미국행 계획

입력 : 2013.04.26 00:45


미국 보스턴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차르나예프 형제 부모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 남부 (北)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 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는 차르나예프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는 "오늘(25일)이나 내일 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아들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고 조사를 받고 있는 둘째 아들 조하르를 변호하고 가능하면 숨진 첫째 아들 타메를란의 시신을 러시아로 옮겨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 주베이다트는 미국으로 갈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거주하다 2000년대 초반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해 살던 차르나예프 형제의 부모는 이혼하고 지난해 각각 다게스탄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미국 수사당국이 무고한 아들들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베이다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우리가 보스턴으로 오면 아들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날 미국 국적 포기의사도 밝혔다.

주베이다트는 "보스턴 테러 사건 때문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4일 미국 ABC 방송을 인용해 주베이다트가 미국에 들어가면 사법당국에 체포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지난해 발부된 주베이다트 체포 영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그녀는 보스턴의 한 백화점에서 1천600 달러(약 170만원) 상당의 옷을 훔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법원 출두 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23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다게스탄을 방문해 차르나예프 형제 부모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차르나예프 가족을 돕고 있는 헤다 사라토바는 FBI 관계자가 차르나예프 형제 부모를 면담한 것 같다고 전했다.

테러 후 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숨진 형 타메를란은 지난해 다게스탄을 방문해 한동안 머물면서 이웃 체첸도 방문한 것으로 미 수사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체첸과 다게스탄은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과격 이슬람 반군들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미 당국은 타메를란이 다게스탄에 머무는 동안 과격 이슬람 테러 조직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