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25만명 울린 금융사기로 인도 사회 '발칵'

입력 : 2013.04.25 16:21


인도 동부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인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5만여 명이 피해를 보게 됐고 금융손실을 비관한 피해자 3명이 자살했다.

항의시위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사건 개요는 기업인 수딥타 센이 수년 전 인도 동부 웨스트벵갈 주도 콜카타에 '사라다 그룹'이란 회사를 차리고 중개인을 통해 웨스트벵갈 및 인접지역 주민 25만여 명에게 투자금을 건네받아 건설, 관광 등의 부문에 투자했다가 날려 최근 회사를 도산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고객들이 2주 전 회사로 몰려들자 수딥타 센 사라다 그룹 회장과 측근 2명은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 23일 체포됐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는 6명으로 늘어났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사라다그룹은 적게는 1만 루피(약 20만원)의 돈도 받았다.

고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층민은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모아놓은 돈을 몽땅 맡긴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모은 자금은 총 200억 루피(약 4천억원).

센 회장은 그룹 산하에 둔 건설, 관광 등 부문의 계열사를 통해 투자했다가 고객 '쌈짓돈'을 날리고 회사를 도산시키게 됐다.

소식이 알려진 뒤 고객 한 명과 중개인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웨스트벵갈주에선 대규모 항의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시위는 급기야 인접한 아삼주로까지 번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객인 소바 센굽타(75·여)는 "고수익을 준다기에 평생 모은 10만 루피를 사라다 그룹에 맡겼다"며 눈물을 훔쳤다.

피해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갈 주총리는 피해자 구제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센 회장은 도주 직전인 지난 5일 마지막으로 '도박'을 걸었다.

인도 중앙수사국(CBI)에 서한을 보내 중앙무대 및 지역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돈을 뜯어갔다고 폭로한 것이다.

서한에는 웨스트벵갈, 아삼, 오디샤, 자르칸드 등 인도 동부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 다수가 언급됐다.

특히 웨스트벵갈 주정부를 이끄는 지역정당 트리나물콩그레스(TC)의 연방하원 의원들은 물론 집권 국민회의당 소속으로 연방정부 현직 장관의 부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국민회의당 연정에서 최근 탈퇴한 TC 총재인 바네르지 주총리에게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네르지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